병1 기형도. 병 시필사 2일 차. 병 - 기형도 내 얼굴이 한 폭 낯선 풍경화로 보이기시작한 이후, 나는 주어를 잃고 헤매이는가지 잘린 늙은 나무가 되었다. 가끔씩 숨이 턱턱 막히는 어둠에 체해반 토막 영혼을 뒤틀어 눈을 뜨면잔인하게 죽어간 붉은 세월이 곱게 접혀 있는단단한 몸통 위에,사람아, 사람아 단풍든다.아아, 노랗게 단풍든다.고등학교 이후 시필사는 처음인 것 같다.생각해보면 어릴 때는 시집을 한 권 통째로 써서 선물하기도..가 아니라 받기도 였나.. 암튼 손글씨 참 오랜만이다. 악보 그릴 때 맨날 연필만 쓰는데, 갑자기 펜이 쓰고 싶어 졌다. 어릴 땐 펜대에 펜촉을 꼽고 잉크에 찍어 쓰거나 아빠 만년필 몰래 가져와서 멋 부리며 글자를 써 내려가기도 했는데.. 내일은 백 년 만에 잉크를 써보리랏. 앗솨 작업실 가는.. 2018. 11. 13. 이전 1 다음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