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살1 몸살 - 이병률 [2020 시필사. 93일 차] 이병률 - 몸살 한번 녹으면 영원히 얼지 못하는 얼음처럼 한번 아픈 것이 영원히 낫지 않는다 낫지 않으니 축적이다 독을 내몰고 새 독을 품으려니 갱신이다 이 몸이 불길을 지킬 것이니 몸아, 몸을 귀찮게 마라 피와 식사에 애틋하게 관여하고 영혼의 물을 흘리며 우리는 조금 더 늙겠지만 어쩌면 이토록 한 사람 생각으로 이 밤이 이다지 팽팽할 수 있느냐 저리도 곡선으로 떼를 지어 할 말이 많은 것은 우리가 어쩔 수 없는 곳으로 이끌리더라도 어쩔 수 없음을 알게 되는 것이냐 어제는 단어가 오늘은 전부가 생각나지 않았다 그리고 무슨 암시가 있으려나 사랑이 끝나는 자리에 한 번쯤 미리 다녀오라고 새가 자꾸 울어대더라도 살(煞)은 절[寺]이어서 명치가 깊다 몸살아, 다 그만두고 어떤 연.. 2020. 9. 15. 이전 1 다음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