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 시필사. 162일 차]
지나간 겨울 이야기 - 조현정
다시 필까
꽃이 피면 좋겠어
다시 꼭
과수원에 든 겨울 속을 서성이던
나도 겨울이었지
겨울 과수원에서 돌아앉은
바람 울타리쯤 사는
늙은 느티나무에게
새 점괘를 들으러 가는 길
조금만 걸어도 금세 죽을 것 같았어
하늘 끝까지 숨이 닿는데
서둘러 바람을 풀어
그가 전갈을 보냈더군
서둘지 말거라
겨울은 하루씩만 견디는 거란다
봄은 늘 거기 있었단다
우리가 가는 거란다 아이야
꽃은
언제나 다시 피면 좋겠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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