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 시필사. 142일 차]
아이들은 자란다 - 하재연
모자가 머리칼을 덮고
흰 칼라가 어깨를 덮듯
노인이 노인을 잉태하고
아이가 아이를 잉태하고
내가 사랑한 소녀는 어디로 갔을까?
기린의 발자국만큼 작은
발자국들로부터 또 누군가 달려나간다
작은 발바닥들이 포개질 때
혈액은 강물처럼 따뜻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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