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 시필사. 133일 차]
벽 속으로 - 나희덕
어느 날 흰 벽이 찾아왔다
아무것도 걸치지 않은
저 눈동자
돌연한 흰 벽의 시선에
중심을 잃고 기우뚱거리기 시작한다
물렁물렁한 반죽처럼 던져진
수직의 늪
온 몸을 휘감아 들일 것 같은 흡반과
손에 잡힐 것 같은 밧줄과
당장이라도 밀고 들어올 것 같은 바퀴들로
술렁거리는 벽
그래, 몸의 힘을 빼고
천천히 걸어 들어가는 거야
벽 속으로
저 열린 눈동자 속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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