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 시필사. 128일 차]
그녀의 끝 - 신영배
그녀는 내가 사랑하는 사람이고 끝읕 가지고 있다
끝은 날카롭지 않고 차갑지 않다
무겁지 않고 점점 부푼다
떠다니고 잠을 자기도 한다
끝을 잡으면 몸이 부드럽게 풀어지는 기분
어디라도 흘러갈 수 있다
끝에 서면 아주 작은 깃털을 꺼내는 기분
반짝이며 날 수 있다
끝을 안으면 가슴이 다시 생기는 기분
같이 살고 싶다
끝을 읽으면 시를 쓰는 밤들이 늘어나지
물랑물랑
끝내 그녀는
내가 사랑하는 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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