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 시필사. 123일 차]
미공개 연시 2 - 기형도
당신에게
오늘 이 쓸쓸한 밤
나지막하게 노크할 사람이
있읍니까
하늘 언저리마다
낮게 낮게 눈이 꽂히고
당신의 찻잔은
이미 어둠으로 차갑게 식어 있읍니다
그대여, 옷은 입으십시오
그리고 조용히 통나무 문을 여십시오
나는 그대에게 최초로
아름다운 한 점 눈(雪)으로
서 있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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