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 시필사. 93일 차]
눈물의 입구 - 안현미
여자는 바다를 하염없이 바라보고 있습니다
혼자입니다 그러나 완벽하게 혼자일 수는 없는 것입니다
생각해보면 생각지도 못한 곳에서 바람은 불어오고
또다른 국면에서는 미늘에 걸린 물고기들이
죽음을 향해 튀어오르고 있습니다
당신은 수동 카메라로 여자의 여름을 함께 들여다본 사람
불가능을 사랑했던 시간과 풍랑이 잦았던 마음
잠시 핑, 눈물이 반짝입니다
수면 위로 튀어오르는 물고기의 비늘도 반짝입니다
모든 오해는 이해의 다른 비늘입니다
아픈 이마에선 눈물의 비린내가 납니다
생각해보면 천국이 직장이라면 그곳이 천국이겠습니까?
또다른 국면에서는 사랑도 직장처럼 변해갑니다
사, 라, 합, 니, 다
이응이 빠진 건 눈물을 빠뜨렸기 때문입니다
여자가 하염없이 바다를 바라보고 있습니다
우리는 누군가의 첫사랑을 빌려 읽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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