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 MyMars
시필사 & 시낭독/2020 매일 시필사

흰 백합 - 루이스 글릭

by 박지은(MyMars) 2021. 1. 10.

[2020 시필사. 122일 차]

흰 백합 - 루이스 글릭 

 

남자와 여자가 둘 사이에

별들의 침대 같은

정원을 만들며, 이곳에서

긴 여름 저녁을 보낸다.

그러다 문득 두려움이 밀려와

저녁이 차가워진다.

이 모든 것이 끝나 버릴 수 있고

다 부서질 수 있기에. 모든 것,

모든 것을 잃을 수 있기에.

향기로운 공기에 감싸여

부질없이 올라오는

좁다란 꽃대들도, 그 너머

바다처럼 소용돌이치는 양귀비꽃들도.

 

쉿, 사랑하는 이여, 얼마나 많은 여름을 내가

살아서 돌아왔는지는 내게 중요하지 않다.

이 한 번의 여름만으로 우리는 영원에 들어섰으니까.

나는 당신의 두 손을 느낀다.

그 장엄함이 꽃피어 나도록 나를 묻는 손길을.    

 

#흰백합 #루이스글릭 #닙펜 #딥펜 #펜글씨 #손글씨 #매일프로젝트 #이른아침을먹던여름 #thatsummerwithyou #카카오프로젝트100 #낯선대학 #시처럼시필사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