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 매일 시필사 - 24일 차. 2019.10.13 00:21]

시라는 덫 - 천양희      
쓸쓸한 영혼이나 편들까 하고 
슬슬 쓰기 시작한 그날부터 
왜 쓰는지를 안다는 말 생각할 때마다 
세상은 
아무나 잘 쓸 수 없는 원고지 같아 
쓰고 지우고 다시 쓴다 
쓴다는 건 
사는 것의 지독한 반복 학습이지 
치열하게 산 자는 
잘 씌어진 한 페이지를 갖고 있지 
말도 마라 
누가 벌받으러 
덫으로 들어가겠나 그곳에서 나왔겠나 
지금 네 가망(可望)은 
죽었다 깨어나도 넌 시밖에 몰라 
그 한마디 듣는 것 
이제야 알겠지 
나의 고독이 왜 
아무 거리낌 없이 너의 고독을 알아보는지 
왜 몸이 영혼의 맨 처음 학생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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