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 매일 시필사 - 23일 차. 2019.10.13 00:18]
생각이 달라졌다 - 천양희
웃음과 울음이 같은 음音이란 걸 어둠과 빛이
다른 색이 아니란 걸 알고난 뒤
내 음색音色이 달라졌다
빛이란 이따금 어둠을 지불해야 쐴 수 있다는 생각
웃음의 절정이 울음이란 걸 어둠의 맨 끝이
빛이란 걸 알고난 뒤
내 독창이 달라졌다
웃음이란 이따금 울음을 지불해야 터질 수 있다는 생각
어둠 속에서도 빛나는 별처럼
나는 골똘해졌네
어둠이 얼마나 첩첩인지 빛이 얼마나
겹겹인지 웃음이 얼마나 겹겹인지 울음이
얼마나 첩첩인지 모든 그림자인지
나는 그림자를 좋아한 탓에
이 세상도 덩달아 좋아졌다
#생각이달라졌다 #천양희 #시필사 #손글씨 #펜글씨 #닙펜 #딥펜 #백일프로젝트 #카카오프로젝트100 #낯선대학
반응형
'시필사 & 시낭독 > 2019 매일 시필사 (백일 프로젝트)' 카테고리의 다른 글
두 번은 없다 - 비스와바 쉼보르스카 (1) | 2020.07.08 |
---|---|
시라는 덫 - 천양희 (1) | 2020.07.07 |
나의 축제를 위하여 - 라이너 마리아 릴케 (0) | 2020.07.05 |
지난 발자국 - 정현종 (0) | 2020.07.04 |
부모님 - 서윤덕 (0) | 2020.07.0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