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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MyMars
예술가의 길

참을 수 없는 존재의 가벼움

by 박지은(MyMars) 2018. 7. 15.

 

 

 

토마스는 자신에게 말했다.
여자와 잔다는 것과 여자와 잠든다는 것은 두가지 상이한 열정일 뿐만 아니라 정반대의 열정이야.
사랑은 성교 행위의 욕구에서 표명되는 것이 아니라(이 욕구는 무수한 여자에게 해당된다),
공동의 수면 욕구에서 표명된다(이 욕구는 오직 한 여자에게만 해당된다).

 

...

 

마술처럼 신비스런 것은 필연이 아니고 우연이다.
사랑이 잊을 수 없는 것이 되자면 처음 순간부터 우연들이 사랑 위에 내려앉아 있어야 한다.
마치 성자 프란츠 폰 아시시의 어깨 위에 내려앉은 새들처럼.

 

...

 

메타포란 위험한 것임을 나는 이미 말했다.
사랑은 메타포와 더불어 시작한다.
달리 말하면 사랑은 어떤 여자가 그녀의 첫마디로 우리들의 시적 기억 속에 자신을 아로 새기는 순간 싹튼다.

 

...

 

그에게 중요한 것은 그녀 외에는 아무것도 없었다.
여섯 가지의 우연에서 탄생한 그녀,
과장 의사의 좌골신경통에서 피어난 꽃인 그녀,
모든 <그렇게 할 수 밖에!>의 피안에 있는 그녀,
그녀는 그에게 정말 중요한 유일한 존재다.

 

 

 

 

밀란 쿤데라 <참을 수 없는 존재의 가벼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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