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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문학 공부/독서 기록

프랑켄슈타인 (메리 셸리 지음, 한애경 옮김)

by 박지은(MyMars) 2026. 2. 10.

을유세계문학전집 67

[을유문화사 세계문학전집 완독 모임 #11]

 

을유문화사 세계문학전집을 순서대로 매달 한 권씩 함께 읽어나가는 1x 년 프로젝트, 11번째 모임.

 

프랑켄슈타인을 을유판/초판본(더스토리)으로 2번이나 읽고,

작년에 영화도, 넷플릭스에서 기예르모 델 토로 감독 작품 보고 케네스 브래너 감독 작품도 다시 찾아봤다.

원서를 보지는 못했지만, 각각 다른 번역을 비교해 보는 것도 재미있다.

 

시대를 뛰어넘는 놀라운 작품,

바로 이런 책이 고전을 다시 읽어야 하는 이유이다.

 

영원히 리메이크될 작품 중 하나.


p.41 을유문화사: 한애경 옮김

마침내 때가 되면 슬픔은 필연이라기보다 차라리 자기만족이 된다. 신성 모독으로 보일지 모르겠으나, 입가에 떠오른 미소가 사라지지 않는 그런 날이 온다. 어머니는 돌아가셨지만, 우리에게는 아직 의무가 있었다. 우리는 살아남은 사람과 계속 일상생활을 하면서, 저승사자의 손에서 벗어난 사람도 있으니 스스로 행운아라 여기는 법을 배워야 한다.

 

p.55 더스토리: 구자언 옮김

그러다가 결국 슬픔은 사치일 뿐 당연한 게 아니라는 생각이 들 때가 온다. 불경스럽게 보일 수도 있겠지만 입가에 미소는 다시 돌아왔다. 어머니는 돌아가셨지만 우리는 주어진 일을 해야만 했다. 세상 사람들처럼 우리도 갈 길을 가야 했고, 놈들이 우리 목숨을 앗아가지 않고 이렇게 살아 있어서 다행이라는 생각도 들었다.

 

p.46 을유문화사: 한애경 옮김

“바로 이들 현대 과학자들은 대부분 이들의 지칠 줄 모르는 열정에 지식의 토대를 신세 졌지. 그들은 우리에게 더 쉬운 과제를 남겼네. 즉 상당 부분 그들이 밝혀낸 사실을 새로 명명하고 상호 연관시켜 분류해 정리하는 일 말이야. 천재들의 노력이 아무리 잘못되어도 결국은 인간에게 유익을 공고히 하는 법이라네."

 

p.61 더스토리: 구자언 옮김

"현대 철학자들이 알아낸 지식의 기반은 대부분 고대 학자들의 지칠 줄 모르는 열정에 빚지고 있지. 그들이 우리에게 남긴 것은 상대적으로 쉬운 일이라네. 그들이 상당히 많이 밝혀낸 사실들에 이름을 새로 붙이고 분류하고 체계화하는 작업이지. 천재들의 노고란 비록 목표는 잘못되었더라도 결국에는 인류에게 이로운 일을 하기 마련이라네."

 

p.106 을유문화사: 한애경 옮김

왜 인간은 동물보다 우월한 감수성을 지녔다고 자랑하는가? 그 때문에 필요한 것만 더 많아졌을 뿐인데. 우리의 욕망이 배고픔과 굶주림 그리고 성욕에만 한정되었다면, 우리는 거의 자유로운 존재가 되었을 것이다. 하지만 바람 한 점 혹은 우연히 들은 말 한마디나 그 말이 전하는 한 점 풍경에도 우리 마음은 흔들린다.

 

p.142 더스토리: 구자언 옮김

아! 인간은 왜 짐승보다 뛰어난 감성을 지니고 있다고 자랑할까? 단지 인간을 더 의존적인 존재로 만들 뿐인데. 우리가 느끼는 충동이 배고픔과 목마름과 성욕이 전부라면, 자유로운 존재가 됐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지금 우리는 바람이 불 때마다, 우연한 말 한마디에, 혹은 그 말로 우리에게 전해지는 풍경에 이리저리 흔들리지 않는가.

 

p.107 을유문화사: 한애경 옮김

우리는 쉰다. 꿈에는 잠을 해치는 힘이 있다. 우리는 일어난다. 떠도는 생각 하나 때문에 하루를 망친다. 우리는 느끼고, 사고하고, 추론한다. 웃거나 운다. 어리석은 괴로움을 껴안거나 근심을 쫓아 버린다. 똑같다. 기쁨이나 슬픔이나. 출발하는 길은 여전히 자유롭다. 인간의 어제는 내일과 반드시 다를 것이다. 그저 변덕만 남을 것이다!

 

p.143 더스토리: 구자언 옮김

우리가 잠들면, 꿈이 잠에 독을 풀고, 우리가 눈을 뜨면, 상념이 하루를 더럽히네. 우리는 느끼고, 생각하고, 논리적으로 따지며, 울고, 웃는다네. 익숙한 슬픔을 끌어안거나, 근심을 떨쳐 버리거나, 똑같다네. 기쁨이든, 슬픔이든. 떠나는 길은 여전히 자유로우니까. 어제와 내일이 같은 사람은 아마 절대 없으리, 모든 게 변한다라는 사실만 변하지 않는다네!

 

p.186 을유문화사: 한애경 옮김

그러나 그는 여행자의 생활에 즐거운 일도 많지만, 고통도 많다는 걸 깨달았다. 감정적으로 늘 긴장해야 했다. 휴식을 좀 취할라 치면, 새로운 것을 보기 위해 지금의 즐거움을 포기하고 떠나야 했다. 다시 그 새로운 것에 끌리다가, 다시 버리고 또 다른 새로운 것을 보아야 했다.

 

p.251~252 더스토리: 구자언 옮김

그러나 그는 여행자의 삶에는 즐거움 가운데 많은 고통이 따를 수밖에 없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그는 늘 긴장했다. 슬슬 쉬어 가려다가도 그럴 수 없었다. 그는 새로운 무언가를 마주할 때 즐거움을 느꼈고, 계속해서 다른 무언가에 관심을 가졌으며 또다시 다른 진기한 것들을 쫓았다

 

p.188 을유문화사: 한애경 옮김

고통은 사람들의 조잡한 감수성마저 무디게 만들었다.

 

p.255 더스토리: 구자언 옮김

가난의 고통이 너무 가혹하다 보니 인간이 지닌 그 흔한 감정조차 무뎌진 것이었다.

 

p.189 을유문화사: 한애경 옮김

우리 감정은 얼마나 변덕스러우며 이 극심한 불행 속에서도 생명에 대한 집착은 얼마나 끈질긴가!

 

p.269 더스토리: 구자언 옮김

인간의 마음은 어찌나 변덕스러운지. 그토록 고통에 허덕이면서도 삶에 애착을 가지다니 이 또한 오묘하지 않은가?

 

p.244 을유문화사: 한애경 옮김

특별히 뛰어난 자질 때문에 생긴 사랑이 아니라도, 어린 시절 친구들에게는 늘 우리 마음을 끄는 힘이 있지요. 하지만 나중에 사귄 친구들에게는 그런 힘이 없어요. 어린 시절 친구들은 어렸을 때의 우리 기질을 알고 있지요. 그것은 훗날 아무리 변해도, 결코 없앨 수 없죠. 그 친구들은 우리 행동의 동기가 진실한 것인지 아닌지 더 확실히 판단할 수 있어요. 사실 일찍이 그런 조짐이 보이지 않으면, 남매는 자기 누이나 형제가 속이거나 사기 칠 거라고 의심하지 않지요. 하지만 아무리 친해도 나중에 사귄 친구는 자신도 모르게 의심할 수 있어요. 하지만 내가 우정을 나눈 친구들은 습관이나 친밀한 관계뿐 아니라 친구들의 장점 때문에 소중했지요.

 

p.172 더스토리: 구자언 옮김

그 어떤 최고의 미덕에도 큰 감흥을 못 느끼다가도, 어린 시절을 함께 보낸 벗에게는 큰 힘을 얻을 수 있지 않소? 나중에 사귄 친구들에게서는 이런 것을 얻을 수 없소. 어릴 적 친구들은 어린 시절부터 내가 어떤 사람이었는지 알고 있으니 말이오. 타고난 기질이 변할 수는 있어도 완전히 사라지지는 않소. 그들은 우리의 동기가 진실한지도 더욱 확신을 가지고 판단할 수 있답니다. 아무리 친한 친구라도 나를 의심할 여지는 있는 법이네만, 남매들은 이전에 의심의 징후를 보지 못했다면 형제자매들이 사기 행각을 했으리라고 절대 의심하지 않소. 나는 친구들과도 우정을 만끽했소. 그저 자주 만나 서로를 잘 알아서 그럴 수 있었던 것은 아니오. 그들이 지니고 있는 장점 덕분이었소.

 

p.247 을유문화사: 한애경 옮김

"이게 무슨 소리입니까? 대체 대장한테 뭘 요구하는 겁니까? 그처럼 쉽게 계획을 포기하려는 겁니까? 이 모험을 영광스러운 원정이라고 부르지 않았던가요? 왜 영광스럽다고 했습니까? 그 길이 남쪽 바다처럼 잔잔하고 평온해서가 아니라, 위험과 두려움이 가득 차 있기 때문이었지요. 새로운 사건이 벌어질 때마다 여러분의 강건함을 불러내어 용기를 보여 주어야 했기 때문이죠. 위험과 죽음에 둘러싸여 있으니, 이런 위험과 용감하게 맞서 싸워야 했기 때문이죠. 때문에 이 탐험이 영광스럽고 명예로운 과업인 겁니다. 장차 여러분은 인류에 공헌한 사람으로 환영받을 겁니다. 여러분의 이름은 인간의 명예와 인류의 선을 위해 죽음도 불사한, 용감한 사나이로 숭배될 겁니다. 그런데 지금 보십시오. 처음으로 직면한 위험 앞에서 여러분의 용기가 강력하게 시험받자, 여러분은 잔뜩 위축되어 추위와 위험을 견딜 힘이 없었던 사람으로 후세에 기억되는 것으로 만족하려 하는군요. 후세는 가련한 친구들처럼 추위 때문에 따뜻한 난롯가로 돌아갔다고 말할 겁니다. 그렇다면 이런 준비를 할 필요도 없었겠죠. 여러분이 그저 스스로 겁쟁이임을 증명하려면 굳이 이렇게 먼 곳까지 와서 수치스럽게 실패하도록 대장까지 끌고 올 필요는 없었을 겁니다. 오! 부디 사나이다운 선원이 되세요. 아니, 사나이 이상의 존재가 되어 보세요. 바위처럼 확고하고 요지부동하게 목적을 추구해 보세요. 이 빙산은 여러분의 심장과는 다른 재질로 만들어졌어요. 얼음은 잘 변하기 때문에 여러분이 물러나지만 않으면 얼음은 여러분을 이길 수 없어요. 이마에 수치스러운 낙인을 찍고 돌아가지 마세요. 싸워 이겨서, 적에게 등을 돌리는 게 뭔지 모르는 영웅으로 돌아가십시오."

 

p.339~340 더스토리: 구자언 옮김

"그게 무슨 말이오? 당신들은 선장에게 무엇을 요구하는 것이오? 당신들은 원래 목표에서 그렇게 쉽게 방향을 바꿉니까? 그러고도 이를 영예로운 탐험이라고 부르는 겁니까? 무슨 이유로 영광스러운가요? 그 과정이 남쪽 바다처럼 순탄하고 잔잔해서가 아니라, 온갖 위험과 공포가 가득하기 때문이겠죠. 또 새로운 사건이 일어날 때마다 불굴의 정신을 앞세워 용기를 보여 주어야 하고, 위험과 죽음이 도사리는 가운데 당신들이 용기를 내어 극복할 운명이기 때문이오. 이런 이유들이 이 일을 영예롭고 명예롭게 하는 것입니다! 장차 당신들은 인류에 헌신한 위인으로 후손들에게 칭송받을 것이오. 당신들의 이름은 인류의 명예와 공익을 위해 목숨을 바친 용감한 자들의 이름과 함께 기억될 것입니다. 그럼에도 그 용기를 시험해 볼 수 있는 엄청난 기회를 갖자마자 뒤로 물러난단 말이오? 추위와 위험을 견디지 못해서 이대로 포기해도 만족할 수 있단 말입니까? 딱한 사람들 같으니. '그래서 그들은 추워서 따뜻한 난롯가로 돌아왔군.' 다들 이렇게 생각하겠군요. 아니, 그럴 거면 그토록 많이 준비해서 이렇게 멀리 나올 필요도 없었겠지요. 결국 선장에게는 원치 않는 패배의 굴욕이나 안겨 주고, 자신들은 겁쟁이에 지나지 않는다는 사실을 증명하는 셈일 뿐이니까요. 아, 남자답게 구시오! 아니, 평범한 남자들을 넘어서는 존재가 되십시오! 목표를 이루기 위해 꾸준히 노력하고 확신을 갖고 밀고 나가세요. 빙하는 당신들의 심장과는 다른 물질로 만들어져 있소. 빙하는 변하기 마련이니 당신들이 의지만 보인다면 절대 당신들을 이길 수 없을 것이오. 당신들의 이마에 수치의 오명을 안은 채 가족에게 돌아가지는 말길 바라오. 적에게 등을 돌리는 것이 무엇인지를 모르는 영웅처럼, 싸워 정복하십시오."

예전에 선물 받은 이쁜 책♡

 

2026. 2. 8. @스터디카페 모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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