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도덕경』에서 밝히는 기본 가르침 중 하나가 ‘되돌아옴’의 원리다. 만사는 그저 한쪽으로만 무한히 뻗어 가는 것이 아니라 한쪽으로 가다가 어느 정도에 이르면 반대 방향으로 되돌아온다는 것이다. 시계추처럼 어느 한쪽으로 움직이다가 그 정점에 이르면 되돌아 반대 방향으로 움직이고, 그러다가 그쪽의 정점에 이르면 다시 되돌아 반대 방향으로 움직인다는 것이다. 시계추만 그런 것이 아니라 달도 완전히 차면 기울기 시작하고 완전히 기울어 없어진 다음에는 다시 생겨나서 차기 시작하고, 바다에도 물이 들었다가 그 극점에 이르면 다시 나가기 시작하고 나갔다가 극점에 이르면 다시 들어오기 시작하고, 밤도 깊어져 가장 어두운 시점에 이르면 다시 밝아지기 시작하고 밝았다가 다시…… 계절도, 부귀도, 영화도, 희로애락도, 승강기도, 정치 생명도 모두 이렇게 나름대로의 작은 원, 큰 원을 그리면서 주기적으로 빙글빙글 돌아가는 반복 작용을 하는데 이것이 도의 움직임이요, 우주의 리듬이라는 것이다. 『도덕경』의 표현을 빌리면 “反者道之動”이요, 좀 신식 말로 하면 직선적인 형식 논리의 인과율이 아니라 청실홍실 엮이면서 돌아가는 변증법적(dialectical) 진행이다.
인생의 오르막 내리막 길에서 오르막이 있으면 내리막이 있고, 기쁜 일이 있으면 슬픈 일이 있게 마련이라는 사실을 알고 있다는 것은 삶을 그만큼 여유 있는 자세로 대할 수 있게 한다. 꼭대기에 올랐다고 너무 기뻐하거나 바닥에 내려왔다고 너무 슬퍼할 필요가 없다. 끝까지 오르지 못했다고 안달하거나 끝까지 내려가지 않으려고 발버둥 칠 필요도 없다. 인생의 기복에 그저 의연할 따름이다.
나이 들면서 얻게 되는 것은 이런 것이다.
오르락 내리락을 많이 하면 할수록 그러려니- 멋있는 말로 '그저 의연할 따름'의 상태가 된다.
시야가 넓어진다.
내가 아는 것보다 모르는 것이 더 많다는 것을, 앞으로도 그럴 것임을 알게 된다.
작아지면서 커지고, 커지면서 작아진다.
굳이 이해하려고 기를 쓰지 않아도 된다는 걸 깨닫게 된다.
그저 그렇다는 것을 인정하면 된다.
나에게 또 세상에게,
지혜롭게 그리고 너그럽게
다정하지만 현명하게 행동할 수 있는 한 해가 되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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