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0일 차. 아티스트 챌린지 4 - 실용음악과 졸업

원래 다니던 학교를 휴학하고 재즈 아카데미를 입학할 때, 1년만 다니고 원래 다니던 학교로 돌아가서 졸업을 하기로 약속을 하고 엄마에게 허락을 받았었죠.

기타과를 1년 다니고 작편곡과를 반년 다닌 후에 더 이상 미룰 수 없는 복학의 순간이 다가왔어요 ㅠㅠ

전산과로 복학하기 너무너무너무 싫어서 고민하던 때, 한상원 샘이 동덕여대 실용음악과에서 편입생을 뽑는다고 알려주셨어요.

동덕여대 실용음악과는 우리나라 최초의 4년제 실용음악과입니다. 그때 드디어 3학년이 생긴 거죠!

일단 엄마한테 말도 안 하고 시험부터 보고 나서 붙은 후에, 어디든 졸업만 하면 되는 거 아니냐고 사정해서 또 학교를 다니게 되었어요 ㅋㅋㅋ

제가 원체 뻔뻔해서 별로 떨어본 적이 없는데 편입시험 때 엄청 떨렸던 기억이 납니다 :)

이미 밴드를 하며 다양한 활동을 하고 있었기에 큰 기대가 없었는데, 진짜 대박 재밌는 동기들과 국내 최고의 뮤지션이신 좋은 선생님들을 만나게 되어 많이 배우고 정말 즐거운 시간들을 보냈습니다.

제가 1기인데 기타가 저 혼자라서(자격미달은 아예 안 뽑아서 그동안 기타가 없었다고) 모든 곡에 제가 기타를 쳤어요 ㄷㄷㄷ

12시간 연속 합주한 적도 있다는!! - 나는 계속 앉아있고 보컬과 다른 악기만 계속 다른 사람으로 바뀌면서 ㅋㅋㅋ

학교를 3군데 다녔는데 다 진짜 재밌었어요.

20대의 전반은 정말 신나게 엄청 바쁘게 살았네요.

생각해보면 살면서 안 바빴던 적이 없긴 하지만 이때는 진짜 초인적으로 바빴;;

사진이 왜 이렇게 없나 했더니 다 싸이월드에 있는 거 같아요 ㅠㅠ

다시 들어가 보려 했지만 아이디도 비번도 생각나지 않아서 귀찮음에 이쯤 합니다.

오늘의 노래는 "I Wish"입니다.

평소에도 이렇게도 흥이 넘치는 친구들이에요 ㅎㅎ

<동덕여대 실용음악과 제2회 정기공연 '흥!'>

2000. 11. 24. 제일 신났던 노래!!

보컬 : 곽정임 / 코러스 : 박종환, 민소영 / 건반 : 전유나, 윤선미, 이봉울 / 기타 : 박지은 / 베이스 : 송미호 / 드럼 : 이승덕

I Wis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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