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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MyMars
시필사 & 시낭독/2021 시필사 : 1일 1시

피 흐르는 눈 2 - 한강

by 박지은(MyMars) 2021. 7. 21.

[2021 시필사. 189일 차]

피 흐르는 눈 2 - 한강

 

여덟 살이 된 아이에게

인디언 식으로 내 이름을 지어달라 했다

 

펄펄 내리는 눈의 슬픔

 

아이가 지어준 내 이름이다

 

(제 이름은 반짝이는 숲이라 했다)

 

그후 깊은 밤이면 눈을 감을 때마다

눈꺼풀 밖으로

육각형의 눈이 내렸지만

그것을 볼 수 없었다

 

보이는 것은

피의 수면

 

펄펄 내리는 눈 속에

두 눈을 잠그고 누워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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