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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MyMars
시필사 & 시낭독/2021 시필사 : 1일 1시

그리운 악마 - 이수익

by 박지은(MyMars) 2021. 7. 20.

[2021 시필사. 187일 차]

그리운 악마 - 이수익

 

숨겨 둔 정부情婦 하나

있으면 좋겠다.

몰래 나 홀로 찾아 드는

외진 골목길 끝, 그 집

불 밝은 창문

그리고 우리 둘 사이

숨막히는 암호 하나 가졌으면 좋겠다.

 

아무도 눈치 못 챌

비밀 사랑,

둘만이 나눠 마시는 죄의 달디단

축배祝杯 끝에

싱그러운 젊은 심장의 피가 뛴다면!

 

찾아가는 발길의 고통스런 기쁨이

만나면 곧 헤어져야 할 아픔으로

끝내 우리 침묵해야 할지라도,

 

숨겨 둔 정부 하나

있으면 좋겠다.

머언 기다림이 하루종일 전류처럼 흘러

끝없이 나를 충전시키는 여자,

그 

악마 같은 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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