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는비온다1 기형도. 가는 비 온다 시필사 10일 차. 가는 비 온다 - 기형도 간판들이 조금씩 젖는다나는 어디론가 가기위해 걷고 있는 것이 아니다둥글고 넓은 가로수 잎들은 떨어지고 이런 날 동네에서는 한 소년이 죽기도 한다. 저 식물에게 내가 그러나 해줄 수 있는 일은 없다언젠가 이 곳에 인질극이 있었다범인은 [휴일]이라는 노래를 틀고 큰 소리로 따라 부르며 자신의 목을 긴 유리조각으로 그었다지금은 한 여자가 그 집에 산다그 여자는 대단히 고집 센 거위를 기른다가는 비......는 사람들의 바지를 조금 적실 뿐이다그렇다면 죽은 사람의 음성은 이제 누구의 것일까이 상점은 어쩌다 간판을 바꾸었을까도무지 쓸데없는 것들에 관심이 많다고 우산을 쓴 친구들은 나에게 지적한다이 거리 끝에는 커다란 전당포가 있다주인의 얼굴은 아무도 모른다사람들은 시간.. 2018. 11. 21. 이전 1 다음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