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필사 & 시낭독673 밤 - 김수영 [2020 시필사. 130일 차] 밤 - 김수영 부정한 마음아 밤이 밤의 창을 때리는구나 너는 이런 밤을 무수한 거부 속에 헛되이 보냈구나 또 지금 헛되이 보내고 있구나 하늘아래 비치는 별이 아깝구나 사랑이여 무된 밤에는 무된 사람을 축북하자 #밤 #김수영 #닙펜 #딥펜 #펜글씨 #손글씨 #매일프로젝트 #이른아침을먹던여름 #thatsummerwithyou #카카오프로젝트100 #낯선대학 #시처럼시필사 2021. 1. 10. 선물 - 포루그 파로흐자드 [2020 시필사. 129일 차] 선물 - 포루그 파로흐자드 나 저 깊은 밤의 끝에 대해 말하려 하네 나 저 깊은 어둠의 끝에 대해 깊은 밤에 대해 말하려 하네 사랑하는 이여 내 집에 오려거든 부디 등불 하나 가져다주오 그리고 창문 하나를 행복 가득한 골목의 사람들을 내가 엿볼 수 있게 #선물 #포루그파로흐자드 #닙펜 #딥펜 #펜글씨 #손글씨 #매일프로젝트 #이른아침을먹던여름 #thatsummerwithyou #카카오프로젝트100 #낯선대학 #시처럼시필사 2021. 1. 10. 새벽 - 서덕준 [2020 시필사. 128일 차] 새벽 - 서덕준 네가 새벽을 좋아했던 까닭에 새벽이면 네가 생각나는 것일까. 아, 아니지. 네가 새벽을 좋아해서가 아니라 내가 너를 좋아해서였구나. #새벽 #서덕준 #닙펜 #딥펜 #펜글씨 #손글씨 #매일프로젝트 #이른아침을먹던여름 #thatsummerwithyou #카카오프로젝트100 #낯선대학 #시처럼시필사 2021. 1. 10. 시간 - 김창완 [2020 시필사. 127일 차] 시간 - 김창완 아침에 일어나 틀니를 들고 잠시 어떤 게 아래쪽인지 머뭇거리는 나이가 되면 그때 가서야 알게 될 거야 슬픈 일이지 사랑 때문에 흘리는 눈물이 얼마나 달콤한지 그게 얼마나 달콤한지 얼마나 달콤한지 그걸 알게 될 거야 영원히 옳은 말이 없듯이 변하지 않는 사랑도 없다 그 사람이 떠난 것은 어떤 순간이 지나간 것 바람이 이 나무를 지나 저 언덕을 넘어간 것처럼 유치한 동화책은 일찍 던져버릴수록 좋아 그걸 덮고 나서야 세상의 문이 열리니까 아직 읽고 있다면 다 읽을 필요 없어 마지막 줄은 내가 읽어줄게 왕자와 공주는 그 후로도 오랫동안 행복하게 잘 살았답니다 그게 다야 왜 이 이야기를 시작했는지 모르겠다 사실 시간은 동화 속처럼 뒤엉켜 있단다 시간은 화살처럼 앞.. 2021. 1. 10. 11월 - 나태주 [2020 시필사. 126일 차] 11월 - 나태주 돌아서기엔 이미 너무 많이 와버렸고 버리기에는 차마 아까운 시간입니다. 어디선가 서리 맞은 어린 장미 한 송이 피를 문 입술로 이쪽을 보고 있는 것만 같습니다. 낮이 조금 더 짧아졌습니다. 더욱 그대를 사랑해야 하겠습니다. #11월 #나태주 #닙펜 #딥펜 #펜글씨 #손글씨 #매일프로젝트 #이른아침을먹던여름 #thatsummerwithyou #카카오프로젝트100 #낯선대학 #시처럼시필사 2021. 1. 10. 그 사람에게 - 신동엽 [2020 시필사. 125일 차] 그 사람에게 - 신동엽 아름다운 하늘 밑 너도야 왔다 가는구나 쓸쓸한 세상 세월 너도야 왔다 가는구나 다시는 못 만날지라도 먼 훗날 무덤 속 누워 추억하자, 호젓한 산골길서 마주친 그날, 우리 왜 인사도 없이 지나쳤던가, 하고 #그사람에게 #그대에게 #신동엽 #닙펜 #딥펜 #펜글씨 #손글씨 #매일프로젝트 #이른아침을먹던여름 #thatsummerwithyou #카카오프로젝트100 #낯선대학 #시처럼시필사 2021. 1. 10. 기적 - 강은교 [2020 시필사. 124일 차] 기적 - 강은교 그건 참 기적이야 산에게 기슭이 있다는 건 기슭에 오솔길이 있다는 건 전쟁통에도 나의 집이 무너지지 않았다는 건 중병에도 나의 피는 결코 마르지 않았으며, 햇빛은 나의 창을 끝내 떠나지 않았다는 건 내가 사랑하니 당신의 입술이 봄날처럼 열린다는 건 오늘 아침에도 나는 일어났다, 기적처럼. #기적 #강은교 #닙펜 #딥펜 #펜글씨 #손글씨 #매일프로젝트 #이른아침을먹던여름 #thatsummerwithyou #카카오프로젝트100 #낯선대학 #시처럼시필사 2021. 1. 10. 너를 기다리는 동안 - 황지우 [2020 시필사. 123일 차] 너를 기다리는 동안 - 황지우 네가 오기로 한 그 자리에 내가 미리 가 너를 기다리는 동안 다가오는 모든 발자국은 내 가슴에 쿵쿵거린다 바스락거리는 나뭇잎 하나도 다 내게 온다 기다려 본 적이 있는 사람은 안다 세상에서 기다리는 일처럼 가슴 애리는 일 있을까 네가 오기로 한 그 자리, 내가 미리 와 있는 이곳에서 문을 열고 들어오는 모든 사람이 너였다가 너였다가, 너일 것이었다가 다시 문이 닫힌다 사랑하는 이여 오지 않는 너를 기다리며 마침내 나는 너에게 간다 아주 먼 데서 나는 너에게 가고 아주 오랜 세월을 다하여 너는 지금 오고 있다 아주 먼 데서 지금도 천천히 오고 있는 너를 너를 기다리는 동안 나도 가고 있다 남들이 열고 들어오는 문을 통해 내 가슴에 쿵쿵거리는 .. 2021. 1. 10. 흰 백합 - 루이스 글릭 [2020 시필사. 122일 차] 흰 백합 - 루이스 글릭 남자와 여자가 둘 사이에 별들의 침대 같은 정원을 만들며, 이곳에서 긴 여름 저녁을 보낸다. 그러다 문득 두려움이 밀려와 저녁이 차가워진다. 이 모든 것이 끝나 버릴 수 있고 다 부서질 수 있기에. 모든 것, 모든 것을 잃을 수 있기에. 향기로운 공기에 감싸여 부질없이 올라오는 좁다란 꽃대들도, 그 너머 바다처럼 소용돌이치는 양귀비꽃들도. 쉿, 사랑하는 이여, 얼마나 많은 여름을 내가 살아서 돌아왔는지는 내게 중요하지 않다. 이 한 번의 여름만으로 우리는 영원에 들어섰으니까. 나는 당신의 두 손을 느낀다. 그 장엄함이 꽃피어 나도록 나를 묻는 손길을. #흰백합 #루이스글릭 #닙펜 #딥펜 #펜글씨 #손글씨 #매일프로젝트 #이른아침을먹던여름 #tha.. 2021. 1. 10. 이전 1 ··· 51 52 53 54 55 56 57 ··· 75 다음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