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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MyMars
시필사 & 시낭독/2021 시필사 : 1일 1시

어린 나무의 눈을 털어 주며 - 올라브 H. 하우게

by 박지은(MyMars) 2021. 4. 11.

[2021 시필사. 100일 차]

어린 나무의 눈을 털어 주며 - 올라브 H. 하우게


그것이 자기 위로 내려올 때  

무엇을 해야만 하나

춤추며 떨어지는 무리들을 향해

서투른 창을 던져야 하나

어깨를 구부린 채

오는 대로 받아들여야 하나


해질 무렵 나는

막대기를 들고 과수원을 뛰어다닌다

도와 주려고

별로 힘든 일도 아니다

막대기로 툭 치거나

잔가지 끝을 휙 잡아당기기만 하면 된다

사과나무가 튕기듯 제자리로 돌아오는 동안

고스란히 눈을 뒤집어쓰긴 해도


어린 나무들은 무척 자신만만하다

바람 말고는

어떤 것에도 숙이는 법을 배운 적이 없다

그리고 이 모든 것이

그저 즐거움이요 설레이는 놀이일 뿐

열매를 맺어 본 나무들은

눈을 한아름 얹고도

아무렇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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