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 시필사. 167일 차]
너의 눈동자 - 옥타비오 파스
너의 눈은
번개와 눈물의 조국,
말하는 고요,
바람 없는 폭풍,
파도 없는 바다, 갇힌 새,
졸음에 겨운 황금빛 맹수,
진실처럼 무정한 수정,
숲 속의 환한 빈터에 찾아온 가을,
거기 나무의 어깨 위에선 빛이 노래하고,
모든 잎사귀는 새가 되는 곳,
아침이면 샛별같이
눈(目)에 뒤덮인 해변,
불을 따 담은 과일바구니,
맛있는 거짓,
이승의 거울,
저승의 문,
한낮 바다의 조용한 맥박,
깜박거리는 절대사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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