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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MyMars
시필사 & 시낭독/2020 매일 시필사

너의 눈동자 - 옥타비오 파스

by 박지은(MyMars) 2021. 1. 22.

[2020 시필사. 167일 차]

너의 눈동자 - 옥타비오 파스

 

너의 눈은

번개와 눈물의 조국,

말하는 고요,

바람 없는 폭풍,

파도 없는 바다, 갇힌 새,

졸음에 겨운 황금빛 맹수, 

진실처럼 무정한 수정,

숲 속의 환한 빈터에 찾아온 가을,

거기 나무의 어깨 위에선 빛이 노래하고,

모든 잎사귀는 새가 되는 곳,

아침이면 샛별같이

눈(目)에 뒤덮인 해변,

불을 따 담은 과일바구니,

맛있는 거짓,

이승의 거울,

저승의 문,

한낮 바다의 조용한 맥박,

깜박거리는 절대사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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