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술가의 길/2018 매일 글쓰기 (30일 프로젝트)
6. 시한부, 죽음, 삶, 윤회, 업보, 영원
by 박지은(MyMars)
2018. 11. 17.
30일 동안 소설 쓰기 1-6
코즈는 집에 돌아오자마자 서둘러 문제집을 꺼냈다.
'숙제가 이렇게 많은데 미쳤어 미쳤어.'
눈은 지문을 쫓고 있지만 머릿속에는 자꾸 아까 그 장면이 떠올랐다.
"음, 왜? 내 얼굴에 뭐 묻었어?"
갑자기 자신을 뚫어져라 쳐다보고 있는 노크를 보고 물었다.
"아니, 그, 그냥. 신기해서......"
"뭐가?"
갑자기 노크는 가방에서 카메라를 꺼내서 사진을 찍기 시작했다.
"야, 뭐 하는 거야?"
"내가 나중에 그림 그려줄게. 가만히 있어봐!"
"엉?"
"움직이지 말라니까!"
어리둥절해진 코즈는 손사래를 치며 노크에게서 멀찌감치 떨어졌다.
"얘가 갑자기 왜 이래......"
"아 쫌! 넌 애가 왜 이렇게 산만하냐."
노크는 벌떡 일어나서 버스 정거장 쪽으로 걸어가기 시작했다.
"그럼 난 독서실 간다. 내일 봐."
'뭐야, 왜 저래.'
노크의 이해되지 않는 행동들이 물음표로 계속 머릿속에 맴돌았지만,
얼굴이 벌게진 채 화를 내고 있는 담임선생님의 얼굴도 함께 떠올랐다.
'그래, 국어 숙제를 먼저 하자.'
프린트를 펼쳤다.
첫 번째 문제는 시한부 인생을 살고 있는 말기 암 환자가 주인공인 영화에 관한 지문이었다.
삶과 죽음, 윤회와 업보에 대한 어려운 얘기가 주욱 나열되어 있었다.
'아 진짜 길다. 영원히 풀지 못할 것만 같아.'
코즈는 스르르 잠이 오기 시작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