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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MyMars
시필사 & 시낭독/2020 매일 시필사

소년 - 윤동주

by 박지은(MyMars) 2020. 8. 8.

[2020 시필사. 55일 차]

소년 - 윤동주     

 

여기저기서 단풍잎 같은 슬픈 가을이 뚝뚝 떨어진다. 

단풍잎 떨어져 나온 자리마다 봄을 마련해 놓고 나뭇가지 위에 하늘이 펼쳐 있다. 가만히 하늘을 들여다보려면 눈썹에 파란 물감이 든다. 두 손으로 따뜻한 볼을 쓸어 보면 손바닥에도 파란 물감이 묻어난다. 

다시 손바닥을 들여다본다. 손금에는 맑은 강물이 흐르고, 맑은 강물이 흐르고, 강물 속에는 사랑처럼 슬픈 얼굴― 아름다운 순이의 얼굴이 어린다. 소년은 황홀히 눈을 감아 본다. 그래도 맑은 강물은 흘러 사랑처럼 슬픈 얼굴―아름다운 순이의 얼굴은 어린다.     

 

少年     

여기저기서 단풍닢 같은 슬픈가을이 뚝뚝 떠러진다. 

단풍닢 떠러저 나온 자리마다 봄을 마련해 놓고 나무가지 우에 하늘이 펄처있다. 가만이 하늘을 드려다 보려면 눈섭에 파란 물감이 든다. 두손으로 따뜻한 볼을 쓰서보면 손바닥에도 파란 물감이 묻어난다. 

다시 손바닥을 드려다 본다.손금에는 맑은 강물이 흐르고, 맑은 강물이 흐르고, 강물속에는 사랑처럼 슬픈 얼골―― 아름다운 順伊의 얼골이 어린다. 少年은 황홀이 눈을 감어 본다. 그래도 맑은 강물은 흘러 사랑처름 슬픈 얼골―아름다운 順伊의 얼골은 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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