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로그에 글을 쓴 지 한 달도 넘었다.
시도 못쓰고 책도 못읽고 운동도 못하고 연습도 못하고, 생명유지를 위한 정말 최소한의 시간만을 빼고는 온전히 공부하고 작업했다.
도대체 무엇을 위해 나는 이렇게 살고 있나- 숱한 회의에 시달리며, 미룰 수 없는 일들을 수행해 나갔다.
해도 해도 끝이 없는 일들은 절망감을 준다.
인생을 즐기면서 사는 것과 이루면서 사는 것 사이의 절충점은 어디일까?
나는 옳은 선택을 한 것일까?
가혹한 업그레이드의 시간을 통과하고 있다.
컴퓨터 앞에 앉아서 작업하는 엉덩력은 어마어마하게 늘었다.
마지막 중간 과제곡 만들 때에는 15시간을 쉼 없이 작업했다.
그러나 신체 역량은 현저히 떨어졌다.
얼마 전 교수님과 정문 앞에 나가서 밥을 먹고 돌아오는데 아무리 학교가 산이라지만 진짜 다음날 근육통에 시달렸다는... 크흑.
이렇게 한계치로 살아가다가는 몸이 못 버티는 순간이 곧 다가올 것 같아 하루에 한 번은 산책로로 나가서 걷기라도 하기로 했다.
신도시는 도시 같기도 하고 시골 같기도 하다.
이곳을 발견한 것은 정말 천운이었다.
아마 이 작업실 아니고 서울에 계속 있었으면 지금쯤 정말 우울증에 빠졌을 것이다.
작업실 바로 앞에 자전거 도로도 있는데 자전거는 집 창고에 고이 싸여있다.
담주 학위 종합시험 끝나면 꼭 가져와야지.
밤공기가 너무 시원해서 걷다 보니 뛰고 싶어졌다.
그러나 저질 체력에 몇 분도 못 뛰고 헉헉대다가 슬슬 걸었다.
어제부터 달이 붉다.
폰으로 찍으니 해 같이 나오네.
나의 화성은 잘 있을까.
앞으로 한 달은 이 상황이 계속될 듯.
지치지 말자.
길을 잃지 말자.
의미를 잊지 말자.
쓰러지지 말자.
#산책 #걷기 #도래울 #붉은달 #나의화성 #마이마르스 #mymars
'체력은 실력' 카테고리의 다른 글
Day 120. 개인 운동 (0) | 2022.06.05 |
---|---|
Day 119. 피티 시작 (PT.1) (0) | 2022.05.31 |
Day 117. 회복을 위한 스위트 스팟 찾기 (0) | 2022.04.12 |
Day 116. 기록 (0) | 2022.04.10 |
Day 115. 한 개씩 늘려보자 (0) | 2022.04.09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