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 시필사. 253일 차]
황혼의 나의 하늘에서 - 파블로 네루다
황혼의 나의 하늘에서 그대는 구름이다,
빛깔도 모양도 내가 좋아하는.
그대는 나의 것, 달콤한 입술의 여인이여, 그대는 나의 것,
그대의 생명 속에는 나의 무한한 꿈이 살고 있다.
내 영혼의 등불은 그대의 발을 장미빛으로 물들이고,
나의 쓴 술은 그대의 입술에서 더없이 향기롭다.
오, 해질녘의 내 노래를 거두어들이는 여인이여,
나의 외로운 꿈은 그대로 하여금 얼마나 깊이 생각하게 했는가!
그대는 나의 것, 해질녘의 미풍 속을 절규하며 가는
그대는 나의 것, 바람은 나의 짝잃은 목소리를 질질 끌고 간다.
나의 눈 깊숙한 곳의 사냥꾼이여, 그대는 느닷없이 덮쳐
그대의 서글픈 눈길을 물처럼 넘치게 한다.
나의 사랑이여, 그대는 나의 음악의 그물에 사로잡혔고,
나의 음악의 그물은 하늘처럼 넓다.
나의 영혼은 그대의 슬픔의 눈, 기슭에서 태어났다.
그대의 슬픔의 눈에서 꿈의 나라는 비롯되었다.
황혼의 내 하늘에서 - 빠블로 네루다
황혼의 내 하늘에서 넌 구름,
색깔도 모양도 내가 좋아하는 꼭 그런.
너는 나의 것, 나의 것.
다정스러운 입술의 여인이여,
너의 목숨 속에는 나의 무한한 꿈이 살고 있다.
나의 영혼의 램프는 너의 발을 장미빛으로 물들이고
나의 쓴 술은 너의 입술에서는 더 없이 달콤하다.
오오, 해질녘에 나의 노래를 거두어 들이는 여인이여,
사랑스러운 이여, 나의 고독한 꿈이
너를 얼마나 깊이 느끼게 하였던 것인가.
너는 나의 것, 너는 나의 것.
해질녘의 미풍 속으로 외치면서 간다.
그 때 바람이 나의 짝을 잃은 소리를 질질 끌며 간다.
나의 눈 속의 사냥꾼이여,
너는 나의 눈길을 몰래 훔쳐내 가지고
물처럼 너의 눈을 넘치게 한다.
내 음악의 그물에 너는 사로잡히어 있다.
나의 여인이여,
그러나 나의 음악의 그물은 창공처럼 넓다.
나의 영혼은 너의 슬픔의 눈 기슭에서 탄생하고
너의 슬픔의 눈에서 꿈의 나라가 시작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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