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 시필사. 250일 차]
그대 가까이 3 - 이성복
나무 줄기 거죽이 자꾸 갈라지고
읽을 수 없는 글자가 새겨집니다
저희는 알 수 없습니다
밥 먹고 옷 입는 일 외에는
부러진 나뭇가지를 집어
멀쩡한 나무를 두드리니
잔가지들이 놀라
어쩔 줄을 모릅니다
한 글자만 허락해주십시오
저희에게 한 글자만 허락해주십시오
진흙창에 박힌 신발을 마른 풀에 비비며
저희는 돌아갈 일을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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