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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MyMars
시필사 & 시낭독/2021 시필사 : 1일 1시

신원미상 - 페르난두 페소아

by 박지은(MyMars) 2021. 7. 20.

[2021 시필사. 183일 차]

신원미상 - 페르난두 페소아

 

아니, 모든 말은 과해. 조용히 해!

그만둬, 너의 목소리, 오직 그전의 고요함만!

아무도 없는 바닷가의 흐린 바다처럼, 오는구나

             아픔이 나의 심장에.

 

어떤 아픔? 난 물라. 느끼는 걸 알 수 있는 사람이 있어?

몸짓 하나조차도, 그저 죽어야 하는 것들로부터 살아남기를

달과, 시간, 그리고 무심하고 흐릿한 향기

            그리고 꺼내지 않은 말들.

 

                                                                           1918. 6.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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