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 시필사. 149일 차]
텅 빈 액자 - 유희경
눈 덮인 지붕과
궁핍의 나무를 떼어낸다
서러운 그림이다
그림은 그의 것이다
그가 직접 걸어둔 것이다
등 너머 실팍한 마음이
이제야 먼지처럼 날린다
거실 옆 부엌에는
그릇을 깨먹은 여자가 있다
잔소리하듯 하얀
그릇됨의 속살
떼어낸 자리가 환하다
어떻게 그렇게 했는지
없어진 나날보다
있었던 나날이 더 슬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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