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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필사 & 시낭독/2021 시필사 : 1일 1시

여름날은 간다 - 한강

by 박지은(MyMars) 2021. 3. 12.

[2021 시필사. 70일 차]

여름날은 간다 - 한강

 

 검은 옷의 친구를 일별하고 발인 전에 돌아오는 아침 차장 밖으로 늦여름의 나무들 햇빛 속에 서 있었다 나무들은 내가 지나간 것을 모를 것이다 지금 내가 그중 단 한 그루의 생김새도 떠올릴 수 없는 것처럼 그 잎사귀 한 장 몸 뒤집는 것 보지 못한 것처럼 그랬지 우린 너무 짧게 만났지 우우우 몸을 떨어 올었다 해도 틈이 없었지 새어들 숨구멍 없었지 소리 죽여 두 손 내밀었다 해도 그 손 향해 문득 놀라 돌아 봤다 해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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