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필사 & 시낭독/2021 시필사 : 1일 1시
바다와 나비 - 김기림
박지은(MyMars)
2021. 3. 31. 01:28
[2021 시필사. 89일 차]
바다와 나비 - 김기림
아무도 그에게 수심(水深)을 일러준 일이 없기에
흰 나비는 도무지 바다가 무섭지 않다.
청(靑)무우밭인가 해서 나려갔다가는
어린 날개가 물결에 절어서
공주(公主)처럼 지쳐서 돌아온다.
삼월달 바다가 꽃이 피지 않아서 서거픈
나비 허리에 새파란 초생달이 시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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