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은(MyMars)
2018. 11. 18. 01:02
30일 동안 소설 쓰기 1-7
노크는 독서실에 가기 위해 152번 버스를 탔다.
여느 때와 같이 맨 뒷좌석 창가로 가서 앉아서 이어폰을 귀에 꼽았다.
저 멀리로 날아간 작은 새 하나
가벼운 우울만 남아있네
작은 구멍으로 세상을 보지만
보이는 건 사람들의 큰 벽뿐
오늘도 습관처럼 새는 떠났고
흔한 해 질 녘 너를 만나
작은 풀꽃 하나 벽속에 넣어주고
작은 연못도 내 마음에 만들었지
유리창에 비치는 자신의 옆모습이 코즈의 옆얼굴로 겹쳐 보였다.
슬로 모션처럼 천천히 코즈의 얼굴이 가까이 왔다 멀어진다.
마치 영화 속 장면처럼, 계속 다른 시점으로 변하며 방금 그 장면이 반복해서 재생되었다.
'이상하다, 내가 왜 이러지......'
노크는 정신을 차리려는 듯, 고개를 세차게 흔들며 가방을 열었다.
'사진 잘 나왔을까?'
원래는 책을 꺼낼 예정이었지만, 카메라를 꺼내 사진을 돌려보기 시작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