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들의 그림자 속에서 빛나기 - 라이너 쿤체. 은 엉겅퀴

진짜, 정말, 말 그대로, '시간이 없어서' 책을 못 읽고 있는 불만족 상태를 핑계로,
이렇게 좋은 글을 보니 보답을 하고 싶다는 그럴싸한 이유를 대며,
시집을 마구 주문 ㅋㅋ

어제는 피나 바우쉬 공연을 본 대가로,
끝나고 다시 작업실에 들어와 새벽 6시까지 작업했다.
공연 이후 'Timeless' 란 단어가 계속 머릿속에 떠다니고 있다.

고모할머니는 생전에 나에게 이런 말씀을 하셨다.
"그래, 니 분야에서 최고가 되어라."
"네, 열심히 하겠습니다."
라고 대답을 했지만 그럴 생각은 눈곱만큼도 없었다.
1등을 하기 위해서는 너무 많은 희생이 필요하다는 것을 알기 때문이다.
사실 별로 그러고 싶지 않다는 것이 문제랄까.
의도치 않게 그런 일이 생기면, 엄마가 좋아하는 모습을 보는 것만이 유일한 기쁨이었다.
그냥 적당히 잘하면 되지 않나?
등수나 명예, 성공 같은 틀에 매여 전전긍긍하며 살고 싶지 않았다.
요즘 쿠팡플레이에서 하는 '저스트 메이크업'을 정말 재밌게 보고 있는데,
이 말을 듣고 약간 멍해졌다.
정말 간절하다면서,
"저는 우월하게 잘하고 싶어요."
나는 이런 생각을 해본 적이 단 한 번도 없는데...

올해 또 한 번의 죽을 고비를 넘기며 든 생각은,
나도 이제 욕심이란 것을 한 번 부려보자는 것이다.
없는 욕심을 만들어서라도 좀 해보자.
생각해 보니 여태 진검 승부를 해본 적이 없는 것 같아.
전력투구 같은 거.
살면서 정말 간절하게, 죽도록 열심히 한 것은 사랑 밖에 없는데
그런 실체 없는 것들 말고,
이제 일에도 한 번 그래 볼까?
음악 하겠다고 결심하고 뛰어들었던 그때의 마음처럼 말이다.
부질 없다고 놓아버린 것들 다 끄집어내어 볼까?
할 수 있을 때 해야 한다.
할 수 있었는데 안 했던 것들이 후회가 되더라.
남들과 비교해서 잘하고 못하고 이런 건 여전히 별로 크게 의미가 없다.
난 '영원히 깨질 수 없는' 'Timeless' 작품을 만들고 싶다.
뛸 수 있을 때 뛰어야 해.
내년 여름이면 다시 뛸 수 있다고 했어.
육체적으로 말고는,
이미 전력질주 시작!
우리는 보이지 않는 것에서 보이는 것이 나온다고 믿어요
보이지 않는 것에서 보이는 것을 찾아내고,말할 수 없는 것에서 말로 할 수 없는 소리를 만들어내는 것. 안녕, 2025년.올해는 진짜 작업 좀 시작해 볼까?해야만 하는 많은 의미들이 더 생겨났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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