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하루/오늘의 마음

2024년 다이어리

박지은(MyMars) 2024. 12. 19. 02:56

 

2024년 다이어리를 정리했다.

어느 순간부터 노션에, 구글 일정에, 메모 앱에, 폰과 컴으로 수시로 보고 고칠 수 있는 곳에 기록을 하는 일이 점점 늘어서 이번 달에는 종이에 거의 쓸 게 없어졌다.
똑같은 거 또 쓰는 것도 시간 낭비고, 빨리 벗어나고 싶어서 이 녀석은 이제 그만 사용하기로 했다.

스타벅스 안 좋아한다.
하지만 작년 이맘때쯤 이 다이어리를 선물 받았고 올 해는 이 다이어리와 함께 소중한 한 해가 될 줄 알았다. 
베토벤 선생님의 편지를 첫 장에 써놓았다.

내가 살면서 재미 삼아말고 딱 3번 돈 주고 점을 봤는데... 아 생각해 보니 4번인데 처음엔 내가 돈 낸 것이 아니었구나.
내 삶은 도대체 어디로 가고 있는 건지, 어찌해야 할지 정말 모르겠을 때,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으로 돈까지 주며 점을 보는 거다. 별로 믿지도 않으면서.

작년부터 어지럽던 마음이 점점 심해져 봄쯤 용하다는 점집을 찾아갔었다. 아홉수에 삼재라며 블라블라...
올해는 진짜 몸도 마음도 아팠고 일도 시원치 않았다. 열심히는 했는데 뭔가 계속 될듯하다말고, 돈도 안 벌리고.
물론 다 예상을 크게 벗어나는 정도는 아니었지만 한동안 운 좋은 해들을 보냈기에 타격감이 이루 말할 수 없이 컸다.

내년부턴 종이 다이어리를 안쓸 예정이다.
꾸준한 운동과 식단으로 체력을 회복하고 정밀하게 시간을 쪼개어 계획을 짜며 모든 것을 동원하여 생산성을 최대로 뽑아낼 것이다.
40대의 마지막 해를 한 톨도 흘리지 말고 알차게 쓸 것이다.
하고 싶은 것 다 해야지!

그래도 올해 내 영혼은 훌쩍 성장했다고 믿는다.
좋은 책을 많이 읽었더니 드디어 저 깊은 곳에서 작품을 만든다는 것의 의미를 찾았고 어떻게 해야 할지도 깨달았다.
내년엔 끝내 울지 않고 노래하는 법을 찾을 것이다.

안녕, 2024년.
보고 싶지 않은 얼굴들 내년에는 제발 그만 볼 수 있기를...

 


#2024년 #다이어리 #진정한예술가 #베토벤의편지 #너에게들려주는시 #poetrytoyou #마이마르스 #나의화성 #mymars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