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은(MyMars) 2024. 2. 8. 01:24

[너에게 들려주는 시. 125] 

 

https://youtu.be/RmyRewWKmjY?si=C1yrAAuKQ29i8WRh

 

죽도록 즐거운 날, 캄사캄사하며 쓰는 일기.

 

 

즐거운 일기日記 - 최승자   

 

  오늘 나는 기쁘다. 어머니는 건강하심이 증명되었고 밀린 번역료를 받았고 낮의 어느 모임에서 수수한 남자를 소개받았으므로.   

 

  오늘도 여의도 강변에선 날개들이 풍선 돋친 듯 팔렸고 도곡동 개나리 아파트의 밤하늘에선 달님이 별님들을 둘러앉히고 맥주 한 잔씩 돌리며 봉봉 크랙카를 깨물고 잠든 기린이의 망막에선 노란 튤립 꽃들이 까르르거리고 기린이 엄마의 꿈속에선 포니 자가용이 휘발유도 없이 잘 나가고 피곤한 기린이 아빠의 겨드랑이에선 지금 남몰래 일 센티미터의 날개가 돋고······   

 

  수영이 삼촌 별아저씨 오늘도 캄사캄사합니다. 아저씨들이 우리 조카들을 많이많이 사랑해주신 덕분에 오늘도 우리는 코리아의 유구한 푸른 하늘 아래 꿈 잘 꾸고 한판 잘 놀아났습니다.                

             아싸라비아                

             도로아미타불 

 

#즐거운일기 #최승자 #너에게들려주는시 #poetrytoyou #시 #시낭독 #시낭송 #낭독일기 #시필사 #손글씨 #볼펜 #까렌다쉬 #CARANDACHE #마이마르스 #mymars #나의화성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