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은(MyMars) 2021. 8. 22. 16:33

[2021 시필사. 234일 차]

꽃 - 기형도


영혼靈魂이 타오르는 날이면
가슴앓는 그대 정원庭園에서
그대의
온밤내 뜨겁게 토해내는 피가 되어
꽃으로 설 것이다.

그대라면
내 허리를 잘리어도 좋으리.

짙은 입김으로
그대 가슴을 깁고

바람 부는 곳으로 머리를 두면
선 채로 잠이 들어도 좋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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