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은(MyMars) 2021. 7. 14. 00:50

눈이 아프다는 핑계로 오늘은 느릿느릿하게 보냈다.
시필사를 하려고 시를 모으다 보니, 또 가슴이 아파졌다.
나는 어제 자랑할 일이 있었는데, 결국 또 슬퍼졌다.

덥고, 습한 여름이다.
내가 제일 싫어하는 계절.

결국 우리의 여름은 오지 않았다.
난 이미 예감하고 있었지.
예감은 미래의 내가 와서 해주는 충고라고...

눈 내리던 옥상을 함께 바라보던 그날,
뽀독뽀독 눈 쌓이던 소리가 신비롭던 그날,
하얀 눈 위로 영화의 한 장면처럼 우리의 계절들이 스쳐 지나갔어.
여름은 없었어.
너무 슬프고 가슴이 아파서 눈물이 났지.
너는 이유를 물었지만 나는 대답을 할 수 없었어.
이제야 알게 된 거야.

여름은 언제나, 빨리 지나가버렸으면 좋겠어.
가을이 오면 난 떠날 거야.
그리고 이야기할 거야.
노래할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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